장마철이 되면 습기가 집안 곳곳에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옷장, 주방, 화장실, 가전제품이 가장 습기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평소와 같이 매일 청소를 해도 하루 건너 하루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눅눅한 기운을 없애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불쾌한 기분까지 말끔히 없애주는 습기 제거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명히 어제 빨아서 걸어둔 옷인데 눅눅한 느낌에 퀴퀴한 냄새까지 나고, 이틀 전 청소한 화장실에는 여기저기 곰팡이도 피어있을 수 있습니다. 주방 배수구에서는 평소에 나지 않던 악취가 올라오고, 거실의 패브릭 소파는 축축한 느낌에 앉기 싫어질 수 있는 장마철 습기와의 전쟁의 시작 신호입니다.
아무리 청소의 달인이라 자부하는 주부도 장마철이면 눅눅하고 칙칙한 느낌 때문에 기분까지 불쾌해집니다. 장마철 습기와 만난 세균과 곰팡이는 옷, 이불, 식탁, 가전제품 등 집 안 곳곳의 틈새를 빠른 속도로 점령합니다.
그 때문에 단순히 보기에 안 좋고 불쾌할 뿐 아니라 무좀, 습진, 복통, 알레르기 등 장마철 질환도 기승을 부립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장마철 습기 제거에 더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장마철 불청객을 깨끗이 물리칠 수 있을까?라고 늘 생각하며, 집안 곳곳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습기 제거법을 알아두고, 습기 제거에 도움을 주는 장마철 제품까지 꼼꼼히 챙겨 대비하면 장마철에도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거실 습기 제거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곳인 거실은 소파, 커튼, 카펫, 러그, 갖가지 가구 등에 습기가 차기 쉽습니다. 이렇게 습기가 차기 쉬운 곳에는 습기 제거제나 허브 오일, 차 찌꺼기 등 천연 방향제를 놓아두면 효과적입니다. 습한 장마철에는 집안의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습니다. 특히 바닥에서 주로 생활하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벽과 창틀의 틈새는 이슬이 잘 맺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창틀에 양호를 살짝 발라둡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가구를 벽에서 약간 떼어 놓아 환기 공간을 확보해 벽에 습기가 차는 것을 예방합니다.
무엇보다 제습기 및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해결이 쉽지만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미세먼지에도 대비하며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관과 베란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습기 찬 신발과 우산 때문에 악취가 나기 쉬운 현관, 젖은 현관은 신문지를 잘게 찢어 뿌린 후 물을 뿌리면 신문지가 먼지와 습기를 흡수합니다. 신발장에는 악취 제거에 좋은 숯을 신문지 등으로 말아 넣어두거나 위에 허브 화분을 놓아두면 악취를 없애는데 효과적입니다. 신발장 바닥은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신발장 안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신발을 올려놓습니다.
베란다나 창고 또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곳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환기부족이나 습기 원인이라면, 곰팡이 세정제로 곰팡이를 제거한 후 환기하면 되지만, 균열에 의한 것이라면 누수 또는 방수시공을 해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해야 합니다. 욕실은 장마철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찌든 때와 악취가 심해지는 공간입니다.
욕실 바닥과 벽은 마른걸레로 자주 닦고, 에탄올이나 락스를 탄 물을 스프레이에 담아 뿌립니다. 세면대는 스펀지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서 닦아내고 수도꼭지는 치약을 묻힌 칫솔로 닦으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일 틈새에는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항상 솔로 문질러 청소해야 합니다. 찌든 곰팡이는 곰팡이 제거 전용 세제를 묻힌 키친타월을 올린 후 청소하면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배수구와 변기는 특히 악취가 심한 곳입니다. 배수구는 청소용 솔로 안에 쌓인 먼지나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깨끗이 청소합니다. 요즘은 배수구 전용 거름망이 있어 거름망을 설치하면 청소하기도 훨씬 편합니다. 그래도 냄새가 난다면 식초를 흘려보낸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평소 목욕한 뒤에 욕실 벽 중간부터 바닥까지 뜨거운 물을 뿌리고 환기하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생겼다면 헌 칫솔에 표백제나 시중에 나와있는 곰팡이 제거제를 묻혀 문지르고 다 닦아 낸 뒤에는 샤워기로 표백페 성분을 씻어내면 됩니다. 다음으로 주방입니다.
배수관이 지나가는 싱크대 안쪽은 습기가 많이 차 악취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배수구 내의 음식찌꺼기는 매일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주방용 클리너를 이용해 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흘려보내면 악취가 사라집니다. 평소에 배수구 세정제를 사용하면 냄새 제거는 물론 곰팡이, 물이끼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음식물이 자주 묻는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도 장마철에는 더욱 냄새가 심해지고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피기 십상입니다. 기름때가 묻은 경우에는 밀가루를 뿌리고 키친타월이나 마른행주로 닦아냅니다. 눌어붙은 음식물은 중성세제를 묻혀 닦아내고 마른행주에 식용유를 묻혀 마무리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주방 세정제를 사용하면 청소가 손쉽습니다.
도마나 칼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레몬을 잘게 썰어 넣은 물에 도마를 담가 두는 것이 좋습니다. 행주는 여러 장 마련해 용도별로 사용하고 매일 삶아 소독한 후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옷장 안의 옷들도 습기로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내버려두면 좀이 생기고 옷에서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옷장이나 이불장에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습기가 빠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불이나 옷 사이사이에 신물지를 말아서 넣어두면 습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숯이나 말린 허브를 싸서 두면 눅눅한 냄새가 덜 나며, 습기 제거 용품도 습기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옷장 바닥에도 습기가 차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옷을 그냥 쌓아두지 말고, 대바구니에 넣어두면 통풍이 잘 됩니다.
에어컨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에어컨에는 제습 작용이 있으므로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도 열어 놓으면 효과가 좋습니다. 습기를 막는 데는 녹차 찌꺼기도 한몫을 하는데, 마시고 난 녹차 찌꺼기를 말려 장롱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강력한 냄새 흡수 효과가 있습니다. 집에 들어섰을 때 벽이 깨끗해야 집 안 전체가 화사하고 쾌적해 보입니다. 일단 벽에 곰팡이가 생기면 새로 도배하는 방법 외에는 검은 얼룩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으므로 곰팡이 제거제와 페인트 등을 이용해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인트를 바른 벽이나 창틀에는 장마철이 되기 전에 방수용 페인트를 한 번 덧바릅니다. 베란다와 맞닿는 실내 벽에는 안팎의 온도차로 이슬이 맺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곰팡이 제거제를 미리 뿌려둡니다. 도배지가 들뜬 곳은 바늘로 구멍을 뚷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잘 두드립니다.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곰팡이를 제거한 뒤 벽지 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을 응어리지지 않도록 잘 펴 바르면 됩니다.
벽과 가구 사이, 가구 뒷면에 생긴느 습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선풍기를 이용해 통풍시키고 가끔 외출할 때 일정 시간 난방한 채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어주면 집 안의 습기를 말끔히 없앨 수 있습니다.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면 가전제품도 오작동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습도와 기온이 높아지면 가전제품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아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습기 제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컴퓨터는 하루 30분 이상 켜 두어 습기가 차지 않아 고장을 막을 수 있고, 오디오 등의 음향기기는 습기에 특히 민감하므로 스티로폼에 시트지를 붙여 바닥에 깔아 둡니다. 또한, 대부분이 세탁기를 사용한 후 뚜껑을 덮어두는데 이렇게 하면 내부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세탁조에 곰팡이가 생겼는지 모르고 계속 사용할 경우 오히려 세탁물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3개월에 한 번씩 세탁조 클리너를 이용해 통세척을 하고 세탁기를 돌린 후에는 30분~1시간 정도 세탁기 문을 열어 내부를 건조해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습기에 대비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으며 효과가 좋은 천연재료로써는 녹차를 마신 다음 남은 찻잎을 말려 탈취제로 사용하면 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세균까지 예방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남은 녹차 티백을 싱크대 개수대 안에 넣어두면 악취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커피 찌꺼기는 집안 곳곳의 탈취제로 그만입니다. 단 커피 찌꺼기는 잘 말려야 탈취 효과가 높습니다. 재떨이에 원두커피 찌꺼기를 담아두면 집안에 담배냄새가 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식초의 살균효과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과일을 씻을 때나 주방 구석구석을 살균할 때도 식초를 옅게 희석한 물을 사용하면 훨씬 산뜻하고 개운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숯은 놓아두는 것만으로 탈취는 물론 자연정화 작용이 맑고 건강한 생활을 도와줍니다. 땀에 전 운동화나 구두 등에 숯을 놓아두면 냄새를 없애고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레몬은 주방도구에 밴 냄새를 없애는 효과적인 탈취제입니다. 도마에 생선이나 김치 등의 냄새가 배었을 때 문질러 닦으면 냄새와 세균억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적인 소재로도 충분한 습기 제거와 탈취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써 올여름에는 쾌적한 장마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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