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은 한국 전통방식의 난방시설입니다. 방바닥 아래에 설치하여 구들장을 덥혀 복사열에 의해 방을 데우는 형식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구들의 기원으로 먼저 보면 인간은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보면 됩니다. 모닥불에서 화로로 아궁이와 부뚜막을 거쳐 고들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금은 보일러 난방이 보급화 되어 구들방을 따로 짓거나 황토집을 지어 구들방을 시공하지 않고서는 찾아보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들의 향수 및 보일러에서 올 수 없는 원적외선 등, 구들의 장점들을 다시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고 인류학자들은 난방, 취사, 조명 기능을 했던 화로가 가옥의 구조 변화와 함께 온돌로 발전해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복합기능을 가진 노가 청동기 시대에 들어와 난방을 위한 방 가운데의 노와 취사를 위한 구석의 부뚜막으로 나뉘게 되고 다시 노와 부뚜막이 합쳐 아궁이, 구들, 굴뚝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온돌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구들은 폐쇄 구조의 아궁이, 연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배연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는 만들 수 없는 복합적인 구조체입니다. 따라서 구들이 갑자기 등장할 수는 없습니다. 구들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는 B.C 6000년 서요하 일대에 위치한 흥륭와 유적에서 발견된 아궁이와 배연 구조인 'ㅡ'자 불 담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들은 한글, 태권도, 김치, 불고기, K팝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의 전통문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원지로는 고구려를 다부분 지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연구학자들도 구들의 기원은 B.C. 4~5세기 압록강 중상류 지방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구들의 발생지는 한반도, 그것도 고구려가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구들이 사용된 곳은 한반도만이 아닙니다. 만주와 몽골, 중앙아시아, 연해주, 중국 북부, 일본 등 매우 넓습니다. 구들은 고위도 지역에서 추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전시켜 온 난방 문화로 각 지역마다 역사와 전통이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현재 구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B.C. 3~5세기 두만강과 연해주의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 B.C. 1~2세기 몽골 북부 자바이칼의 북흉노, B.C. 3세기 한반도 북부 지방 등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다는 다원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난방을 위해 구들을 사용했습니다. 고조선의 대표적인 구들 유적은 평북 세죽리 유적입니다. 세죽리 5개의 집터 중 2개의 집터에서 발굴된 온돌은 기역자형 외고래 온돌이었습니다. 온돌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래입니다. 온돌 고래는 납작하고 길쭉한 돌을 세우고 그 위에 얇은 판돌을 덮어 만든 것입니다. 고래의 맨 앞부분에는 고래보다 깊은 아궁이가 있으며, 온돌 고래의 길이는 3~4m였습니다. 고래의 형식은 직선형과 꺽임형 2종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세죽리 구들 유적은 우리나라 구들의 시원이 되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B.C 3~4세기 단결 크로우노프카 문화의 주인공인 북옥저에서 먼저 구들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단결 크로우노프카 문화에서는 구들 위주인 반면, 부뚜막은 매우 드뭅니다. 돌상자형 노와 무시설식 노가 부뚜막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초의 온돌은 방 안 전체를 난방하는 것이 아니라, 방의 일부분에만 구들을 놓고 난방하는 쪽구들이었습니다. 당시의 쪽구들은 1자 혹은 기역자 형태입니다. 옥저인들이 쪽구들을 발명한 것은 추운 겨울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주변의 말갈인들은 이를 사용하지 않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거지를 땅 깊이 파서 만들었습니다. 반면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한 고조선, 옥저인들은 쪽구들을 만들어 땅을 깊이 파지 않고도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우리 민족이 구들을 발전시킨 원인이 되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신석기시대인 B.C. 3000년경에 만들어진 유적인 서포항 집터 유적에 나타난 구들 유적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구들로 보기도 했습니다. 서포항 유적에서는 한 줄로 마련된 5개의 화덕 가운데 양끝의 2개에는 냇돌을 둘렀으나, 가운데 3개는 자갈만 깔았습니다. 양 끝에서 불을 지폈다가 가운데 화덕으로 모아 놓은 자국으로 보입니다. 고래 없이 돌과 진흙으로 된 유적이며,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초기 온돌로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옛 고조선 때의 구들을 파헤쳐 보면 지금의 고래 방식이 아닌 순수 돌과 진흙을 바탕으로 연기를 피워 구들을 사용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많은 도구를 활용하고 더 많은 재료들을 활용하여 점차 구들은 발전해 나갔습니다. 현재 21세기에서도 구들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난방도구인 것입니다. 허나 시공시 유의점이 많아진 요즘 각별한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특히 연기가 방안으로 세지 않는지를 꼭 확인하시고 오전에 불을 지펴 방을 데우고 충분한 환기를 한 후 구들을 사용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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